제5호 태풍 나리 도쿄 앞바다로 북상 대한민국 영향은? 폭염 끝 장마 시작?

2025년 7월 12일 새벽 일본 남쪽 해상에서 <제5호 태풍 나리>가 발생했습니다. '나리'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입니다. 이 태풍은 이전과 비교해 북쪽 해역에서 발생해 우리나라와 일본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상 당국과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나리>는 우리의 무더위를 식혀줄 단비가 될지, 또 다른 기상 이변을 가져올지 대한민국에 미칠 영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제5호 태풍 나리

발자취

제5호 태풍 나리는 7월 12일 3시 일본 남쪽 해역에서 힘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고 있으며 7월 16일경 오호츠크해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소멸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예상 경로

일본 기상청은 나리가 도쿄를 직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 미군 합동 태풍 경보 센터(JTWC)는 나리가 일본 육지에 상륙하기보다는 도쿄 동쪽 해상을 북상하며 동일본에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예측의 차이는 태풍의 미세한 경로 변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올해 태풍이 유독 북쪽 해역에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높은 해수면 온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태풍이 발달하고 이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더 많이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기상 현황

폭염 끝날까?

태풍 나리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한반도의 기상 상황은 매우 극단적입니다. 7월 12일 현재 태백산맥을 경계로 서쪽 지역은 연일 폭염 특보가 발효되며 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 광명은 37.4도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한증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함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반면, 태백산맥 동쪽 지역은 동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아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동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지 못하고 동해안 지역에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태풍 나리와는 별개로 제주도 남쪽 해상의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제주도에는 강풍 특보가, 남해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이 저기압은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동경로에서 주목할 점

후지와라 효과

이번 태풍 나리의 이동 경로에서 주목할 점은 7월 14일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후지와라 효과'입니다. 후지와라 효과는 두 개의 태풍이나 저기압이 서로 가까이 위치할 때 서로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며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7월 14일 태풍 나리와 제주도 남쪽의 저기압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거대한 비구름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7월 15일 태풍 나리가 소멸한 후 남겨진 저기압이 동해로 진입하여 발달하면서 동일본 지역에 매우 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고, 이 비구름의 일부는 우리나라에도 걸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 후반에는 중국에서 다가오는 또 다른 저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이 비는 중부 지방의 장마가 연장되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족했던 강수량을 채워주고 기온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필리핀 해역 주목

태풍 나리가 소멸한 이후에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7월 18일경 필리핀 북부 해역에서 또 다른 열대 요란(열대성 저기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대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예상으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인해 이 열대 요란은 중국 또는 동남아시아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기상 상황이기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태풍 나리>는 단기적인 기상 변화뿐만 아니라 이상 고온 현상과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장기적인 기후 변화의 징후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여름철, 변덕스러운 날씨에 철저히 대비하고 기상청의 예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태풍 나리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든 간에 유연하게 대응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