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장롱 깊숙이 보관해 두었던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를 꺼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찬 기운을 싹 가셔주는 고마운 난방기구이지만, 사실 매년 겨울철마다 보관 부주의나 단선 등으로 인한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창고나 장롱에서 꺼낸 난방 매트를 아무런 점검 없이 그대로 전원 콘센트에 꽂는 행위는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기 전 나와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난방기구 점검 수칙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전기장판 사용 전 체크리스트
방심이 부른 겨울철 화재
겨울철 소방청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 내 화재 원인 중 상당수가 계절용 난방기구의 잘못된 사용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몇 달 동안 접혀서 보관되어 있던 전기장판이나 수분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온수매트는 시한폭탄과 다름없습니다. 오랜만에 꺼낸 매트에서 익숙지 않은 냄새가 나거나 작동이 이상하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조금 춥다고 해서 무심코 전원을 켜고 잠에 들었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첫 가동 전 단 5분의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기장판 사용 전 점검
전기장판을 꺼냈다면 가장 먼저 열선이 들어있는 매트 전체를 평평하게 펼쳐두고 눈으로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무거운 물건 아래에 눌려 있었거나 심하게 꺾인 흔적이 있다면 내부 열선이 끊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복이 벗겨진 곳은 없는지 플러그 연결 부위에 먼지가 가득 쌓여있지는 않은지 세심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온도조절기 내부에서 달깍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외관이 탄 흔적이 있다면 조절기 고장이므로 즉시 교체하거나 A/S를 받아야 합니다. 전원을 켜고 10분 정도 지난 후 특정 부위만 이상할 정도로 뜨거워진다면 내부 합선이 일어난 것이니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온수매트 누수 보일러
온수매트는 전기장판에 비해 전자파 우려가 적어 인기지만 물을 사용하는 기기 특성상 다른 방식의 점검이 필요합니다. 먼저 보일러 본체와 매트를 연결하는 호스 결합부에 균열이 없는지, 누수가 발생하지 않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보관 중에 남아있던 잔수로 인해 내부 관에 이물질이나 곰팡이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첫 가동 전에 깨끗한 물로 한번 순환시켜 배수해 주는 것이 위생적입니다. 물을 보충할 때는 수돗물보다는 물때나 석회질 생성이 적은 정수나 증류수를 사용하는 것이 보일러 수명을 늘리는 핵심 노하우입니다.

라텍스 침구 화재 위험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난방 매트와 침구류의 조합입니다. 최근 많이 사용하는 라텍스나 메모리폼 소재의 매트리스 및 베개는 열 두께감이 두껍고 열 흡수율이 높아 열을 외부로 방출하지 못하고 모아두는 성질이 매우 강합니다. 라텍스 위에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를 올리고 장시간 켜두면 매트리스 내부 온도가 축적되면서 별도의 불꽃 없이도 화재가 발생하는 열축적 현상이 나타납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라텍스 위 난방 매트 사용으로 매트리스가 타들어 간 사례를 본 적이 있는 만큼, 두꺼운 일반 요를 깔거나 라텍스 소재와는 엄격히 분리하여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올바른 보관 및 세탁법
난방 매트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사용 전 점검만큼이나 보관하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는 이불처럼 팍팍 접어서 보관하면 내부 열선이 손상되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대신 둥글게 돌돌 말아서 보관하거나 원형 그대로 펼쳐서 장롱 상단에 올려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세탁이 가능한 물세탁 전용 매트라 할지라도 자주 세탁기 돌림을 하면 내부 선로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얇은 커버를 씌워 커버만 자주 세탁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온수매트는 계절이 끝나고 보관할 때 전용 펌프를 이용해 매트와 보일러 내부의 물을 완전히 제거해야 곰팡이와 내부 부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생활에서 꼭 기억해야 할 안전 수칙은 저온 화상 예방입니다. 40도 내외의 따뜻하다고 느끼는 온도에서 장시간 피부가 노출되면 자기도 모르게 깊은 피부 손상을 입는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취침 시에는 반드시 타이머 기능을 설정하거나 온도를 35도에서 37도 내외로 낮게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외출 시에는 전원 플러그를 완전히 뽑아두는 습관을 들여야 누전이나 과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작은 주의사항들만 잘 지켜도 이번 겨울을 훨씬 더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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