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 시행! 스마트폰 구매 이렇게 달라집니다 + 호갱 탈출 필수 가이드

<단통법 (단말기 유통 구조 개선법)>이 드디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014년 도입 이후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단통법은 정부의 시장 자율화 정책에 따라 폐지되었습니다. 그동안 복잡하고 불투명했던 휴대폰 구매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정보를 잘 모르면 오히려 호갱이 되기 쉬운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제부터 단통법 폐지 시행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현명하게 구매할 수 있는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공짜폰 부활

숨겨진 함정은?

단통법 폐지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공짜폰이 다시 합법적으로 부활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통신사가 줄 수 있는 공시지원금 상한선이 정해져 있었지만, 이제는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자체적으로 추가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짜리 휴대폰을 통신사에서 40만 원 지원하고 판매점에서 6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해 총 1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공짜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심지어 계약서에 명시된다면 페이백 또한 합법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추가 지원금은 판매점의 마진을 깎아서 제공되는 것입니다. 즉 판매점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서 스스로의 수익을 포기하는 셈입니다. 따라서 정보에 밝거나 흥정 능력이 뛰어난 소비자에게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과거와 다를 바 없거나 오히려 더 적은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판매점은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호갱을 만들어 더 많은 마진을 남기려 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성지라고 불리는 곳에서 공짜폰이나 마이너스폰을 내세우는 경우에도 과도하게 높은 요금제를 유지하게 하거나 특정 부가서비스 가입을 강요하는 등 불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으니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성지 중요성 증대

현명한 이용법

단통법 폐지 이후 성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성지는 비공식적으로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하는 판매점을 일컫는 말로 보통 온라인 커뮤니티나 정보 공유 사이트를 통해 위치와 특가 정보가 공유됩니다. 강변 테크노마트나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같이 휴대폰 판매점이 밀집된 상권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성지

성지를 이용하면 분명 파격적인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얻고 발품을 직접 팔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따릅니다. 또한 모든 성지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사기 피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고가의 요금제 강제 유기 기간을 터무니없이 길게 설정하거나 페이백을 약속하고 지급하지 않는 등의 사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지에서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는 다음 사항들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커뮤니티 내 평판 확인 : 해당 성지에 대한 다른 사용자들의 후기와 평가를 충분히 찾아봅니다.
• 계약 조건 명확화 : 어떤 요금제를 얼마 동안 유지해야 하는지, 부가서비스 가입 의무는 없는지, 페이백이 있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지급되는지 등 모든 계약 조건을 명확히 확인하고 서류로 남겨야 합니다.
• 터무니없는 조건 경계 : 지나치게 파격적인 조건은 오히려 함정일 수 있으니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요금 할인과 지원금

두 마리 토끼 잡는 법

과거 단통법 시행 하에서는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선택약정 할인(요금 25% 할인)을 받을 수 없었고, 선택약정을 선택하면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택일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단통법 폐지 이후에는 요금 할인과 추가 지원금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훨씬 유리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제공하는 추가 지원금을 받으면서 동시에 통신 요금 할인을 적용받아 통신비 부담까지 줄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판매점마다 제공하는 추가 지원금의 규모가 다를 수 있으니 적극적인 흥정은 필수입니다. 여러 판매점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정보를 비교 분석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얼마까지 해준다고 하더라'와 같은 방식으로 대화해 더 좋은 조건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자급제폰 & 알뜰폰

여전히 매력적인가?

단통법 폐지로 통신사 유통 채널에서 파격적인 지원금 혜택이 가능해지면서 자급제폰과 알뜰폰의 상대적인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동안 자급제폰과 알뜰폰은 비싼 통신 요금과 단말기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아왔습니다. 특히 자급제폰은 제조사에서 기기만 구매하고 원하는 통신사의 요금제(주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여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통신사 대리점에서도 공짜폰이나 대규모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굳이 자급제폰을 구매하고 알뜰폰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알뜰폰 사업자들은 대형 통신사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하여 대규모 보조금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급제폰과 알뜰폰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 최신 스마트폰에 큰 욕심이 없고, 매달 통신비 절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비자 : 알뜰폰 요금제는 여전히 매우 저렴하며 약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통신사를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사용하던 휴대폰을 계속 쓰고 싶은 경우 : 굳이 새 폰을 사지 않고 기존 폰에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통신사 약정이나 부가서비스 가입에 얽매이기 싫은 경우 : 자급제폰은 약정이 없으므로 더욱 자유로운 휴대폰 사용이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단통법 폐지>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와 함께 더 큰 책임감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매장에 가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방식으로는 예전보다 더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구매 방식이 가장 유리한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필요하다면 흥정까지 할 줄 아는 '스마트 컨슈머'가 되어야 비로소 단통법 폐지의 진정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발품을 팔고 정보를 비교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